GALLERY SIL
Bang Joo Min
( boaz.atelier )
‘당신은 무엇을 지키고 살아가나요?’
라는 큰 질문을 시작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진실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정된 생각을 탈피하고자 사회의 통념 안에서 벗어나 질문을 갖고 나의 생각을 정립해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합니다.
관념적인 단어, 사회의 통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각도적인 접근법으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지켜야하는 것인지를 이중적인 재료의 결합과 대비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사회의 내제된 일반적인 통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현재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 알게 된 가치는 ‘인내와 지속된 축적의 힘’ 입니다.
그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 공예를 주 기법으로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뜨개, 타피스트리, 직조 등 실 공예의 과정은 지속된 시간과 매듭들의 축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실 공예의 특성은 인내와 수고로움으로 형성된 내면의 강인함과 축적된 단단함을 나타냅니다.
시간이 축적되는 작업 과정을 통해 작가 내면의 단단함을 구축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와의 결합을 구상하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기 위해 도전합니다.
window exhibition
Base
강하다는 뜻이 무엇일까.
단단함과 유연함이 만났을 때
무엇이 더 강하다 말할 수 있을까?
깊은 생각들이 쌓여 만들어진 올곧은 심지와 어떠한 고난도 품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다면 커다랗고 힘이 센 존재보다 강하다 느껴집니다. 이러한 온화한 강인함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실을 만지는 작업을 하면서 매듭이 축적된 섬유 조직이라는 것이 만져지는 부드러운 물성과는 다르게 강인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유 조직이 갖고 있는 지속된 결속력과 어떠한 형태든 품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단단한 물성의 재료와 부드러운 섬유, 즉 이중적 물성의 결합을 통해 진정한 강인함을 추상적인 형태로 전달합니다.
이번 작품들은 섬유를 지탱하는 단단한 시멘트와 딱딱함을 품은 듯한 섬유의 포용력을 동시에 나타냅니다.
이중적 재료의 결합을 통한 모순된 강인함을 재료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표현의 시도를 해보는 과정입니다.
시멘트가 단단한 베이스를 구축하고 그 위에 수 많은 매듭들로 이루어진 뜨개 조직이 자리합니다. 시멘트를 덮기도 하고 시멘트에 묻히기도, 흘러내리기도 하며 단단함과 유연함이 서로 결합되는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시멘트 건축물 위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를 둘러싼 단단한 회색 빛 세상 속에서 가끔은 미끄러지기도 묻히기도 하지만 끝까지 온화한 부드러움을 고수하고자합니다.
‘강해져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부드러운 것은 나약한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삶속에서 진정으로 강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너그럽고 온유한, 주변을 품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WINDOW EXHIBITION
1-1. 60.0 X 79.7 (cm) / mohair, cement, mixed material / 2023
2-1. 33.5 X 33.5(cm) / cement, mixed material / 2023
2-2. 33.5 X 33.5(cm) / mohair, cement, mixed material / 2023
2-3. 33.5 X 33.5(cm) / mohair, cement, mixed material /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