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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
People Around  us

​최인경

2024.09.27 - 2024.10.24
​갤러리실[室]

최인경

시간은 존재를 퇴색시키고 변질시키며, 인간은 현실 속에서 시간과 겨루어 이길 수 없다.

인간이 지닌 향수와 상실의 원인은 절대적인 시간이다.
작가 최인경은 이러한 상실감과 시간의 개념을 탐구하여 뜨개질을 통해 시각화한다.

그는 과거의 존재와 기억의 퇴색을 물리적 형태로 재구성하여,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실된 것들을 다시 찾아내고 기록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최인경은 ‘과거’의 범주를 작가 자신의 내면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뿌리이자 가장 가까운 타인인 가족, 즉 주변인으로 확장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작가는 자신과 주변인의 과거와 현재, 기록의 관계를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존재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 최인경의 전시 <주변인(People Around us)>은 인간이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 앞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그에 대한 대항을 뜨개질과 실을 재료로 하여 담고 있다.

인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실감을 느끼며, 존재와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대항하기 위한 행동으로, 과거의 것들을 현재에 존재하게끔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뜨개질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시간에 의해 퇴색된 기억과 존재를 물리적 형태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상실된 것들을 다시 찾아내어 현재의 공간에 새롭게 존재하게 한다.

<주변인(People Around us)> 전시는 작가의 탐구 대상이 내면에서 외부 세계로 확장되는 중간 단계의 과정임을 담아내고 있다. 가족이란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동시에 타인으로서, 외부 세계로서의 시야 확장에 가장 첫 단계이다. 작가는 가족을 자신의 뿌리이자 과거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철저한 타인이자 절대적인 시간 속의 인간 존재로 표현한다.

주변인
People Around  us

한 사람이 겪어 온 연속된 인생과 같은 작은 바느질이 하나하나 모여 큰 형태를 이루고 작품으로 완성된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뜨개질이라는 행위는 타인의 생애와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불안함과 상실감을 나눔과 감사함으로 전환 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통해,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탐구가 외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작품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실된 것들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현재에 존재하게 되는지를 제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시간과 상실, 기록과 보존의 의미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상실감과 불안함을 나눔과 감사함으로 변환하는 여정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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